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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미나리, 쿠키 : X (별점:★★★☆)

by Lrzr 2021. 3. 7.

해외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엄청난 화제를 몰고 있는 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은 미국 이민2세대로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미국 남부 아칸소의 작은 시골 마을 농장에서 자랐으며,

당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들을 돌봐줄 할머니가 미국으로 오셨고,

그때 할머니께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키우며 어느곳에서나 뿌리내리며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호평을 받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신기하다는 소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많은 작품영화들을 보면 그러하듯 분명 대중적인 상업영화와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눠질수 있겠습니다. 

같이 관람하던 몇몇 분들은 보는중에 계속 시간을 확인을 하는분도 있었고, 하품을 연거푸 하시던 분도 있는걸 보면

대중적인 상업영화를 생각하고 관람을 하신다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습니다.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희망을 품고 미국으로 향하지만,

정작 그곳에서는 스스로 살아남기도 바빠 이민자들에게까지 나눠줄 기회는 없었고,

아는 사람도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 1세대 이민자의 고충과 그러한 역경을 이겨낸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을 느끼며 자란 감독이 전해주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미국 1세대 이민자의 힘들고 고단한 삶의 과정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풀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맨 땅에 정착해 나가는 과정중 한국 음식을 사기 위해 멀리까지 가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했으며,

관계를 위해서 교회를 가야만 했던 선택들... 

이미 그들만의 자리가 있고, 그 관계속을 헤집고 들어가야만 하는 삶을 1세대 이민자들 뿐만 아니라 여전히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비슷한 고충을 느낄수 있겠죠. 

이민자의 삶은 아니지만, 어릴적부터 전학을 많이 다녀 상황은 다르지만 그러한 기분이 어떠한지 충분히 느껴지네요. 

그와중에 손주와 할머니의 케미에서 그나마 웃음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미국판 <집으로>의 느낌이랄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힐링되는 분위기의 그린컬러가 스트레스를 조금은 누그러뜨려주는 느낌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삶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고 예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그러한 삶에서 매순간 어떻게 맞이하고 어떠한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삶은 얼마든지 바뀌기 마련입니다.

영화<미나리>역시 행복을 찾아서 미국행을 선택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낯선 땅에서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고 지켜주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 

미나리처럼 어디서든 뿌리를 내리고 무럭무럭 자라날수 있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