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영화 조제, 쿠키 : x(별점:★★★)

by Lrzr 2020. 12. 15.

우리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

포스터 글귀만 보더라도 대충 어떤식으로 결말이 날지 짐작이 가능하다.

이영화는 아쿠타가오상을 수상한 작가 다나베 세이코가 쓴 단편소설집이 원작인데, 모두 9편의 연애소설이 담겨있고 이중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 맨 먼저 등장한다고 한다. 

원작소설은 물론이거니와 2004년의 동명의 영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역시 본적이 없다.;;;

다리가 불편한 '조제'는 책을 사기위해 외출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때마침 지나가던 길에 조제를 발견한 '영석'이 인근 슈퍼마켓에서 빌려온 리어카로 집까지 옮겨!?주고, 밥을 얻어 먹게되면서 그들의 만남은 시작이 된다.

영화속 영석은 이시대에 흔한!? 청년의 모습이랄까??

아..조제를 만나기전의 그의 연애는 흔한 모습같아 보이진 않는다. 여교수와 과후배를 동시에 만나는 모습은....

우연한 사고로 인해 처음 알게 된 두사람...

그 둘의 운명을 담백하고 잔잔하게 그려냈는데, 막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는것도 아닌데 보고 나오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오늘만큼은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올수 있겠다란 느낌이 샘솟는다.

제목은 <조제>인데 조제의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영석의 이야기>에 포커스가 맞춰진듯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둘만의 사랑이야기보다 졸업을 앞둔 취준생의 모습, 고시원, 생활고, 주변인들과의 관계등

사랑을 마음속에 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부분이 더 눈에 뛰어 자칫 영석의 힘든 청춘이야기로 비쳐질수도 있겠다.

처음보는 첫만남에서부터 남에게 반말을 해대는 조제의 모습을 계속 신경쓰며,

우연을 가장해 의도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나가는데...

결국엔 서로 함께 살기까지 한다...

그 전 영석의 연애는 몸이 가는대로 였다면,

조제를 만나고부터는 마음이 움직이는 사랑을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사랑을 하면 눈물이 나오는 경험을 지금도 하고 있기에 영석이 조제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였다는게 마음속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결말에가서 왜 그들은 그런 결말을 맞이할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과정이 세세하게 나오지 않아서

이해가 가면서도 이해가 안가는!? 상황을 접하게되는데,  너무 담백하다 못해 절제를 해서 표현을 해버린듯 싶다. 

그래서 결말에 대한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머리로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영석은 아마 평생 후회하면 살아갈듯...

"수족관을 바라보는 우리들이 볼때는 물고기들이 갇혀있는걸로 보이겠지만, 물고기들이 우리를 보기엔 우리가 갇혀있는 걸로 보이겠지" 영석의 입장과 자신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봤다는 소리를 대신한듯한 대사...

아마도 수조관에서의 조제의 말이 영석을 떠나보내게 되는 결정적인 말인거 같은데,

장애가 있는 자신이 영석을 붙잡는다고 생각을 한듯싶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사람을 그렇게 쉽게 놓는 영석도 이해가 안가는건 매한가지...

사랑한다면 서로의 앞에 막힌 장애물은 극복의 대상이 아닐까???

사랑을 포커스로 한다기보단 청춘의 성장스토리에 약간의 로맨스가 첨가된 듯한 영화.

그래도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 길거리 포장마차의 땃땃한 오댕국물같은 느낌의 영화....

너무나 담백하고 잔잔한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왠지 모르게 감성이 뿜뿜해지는 영화 <조제>

오랜만에 표현한번 해봐야지...감성뿜뿜!!♥